2012년 6월 23일, SK텔레콤 남산그린빌딩에서 Platform Camp가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 기획위원이자 5번째 세션 발표를 담당하여 참석하였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재미난 이야기와 깊은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었다. 세션 발표의 주제는 '서비스 기반의 플랫폼 전략'로 15분이란 시간의 한계때문에 주요 핵심만 화두로 던지고 내려왔다. 아래는 발표 슬라이드이다.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IT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되었지만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여전히 힘들다. 사업영역이나 담당 업무에 따라 해석하는 것이 다르다. 하지만, 가장 성공적인 플랫폼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쉽게 압축되는 편이다. 그렇다면 플랫폼은 OS인 것일까? 왜 성공적인 플랫폼에는 모바일 OS만 거론되는 것일까?

 

 

 


PC OS시장을 오랫동안 지배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제품을 떠올려보자. 다소 모호하기는 하지만 MS-Windows 시리즈를 지금까지 플랫폼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MS-DOS는 아무도 플랫폼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플랫폼은 단순한 OS가 절대로 아니다. 어플리케이션이 접근할 수 있는 SDK, 3rd Party 어플리케이션, 유통채널, 수익모델 등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통칭해서 ‘플랫폼’이라고 부르고 있다.

 

 

 


PC기반 OS제품들이 플랫폼으로 진화하지 못한 이유는 PC는 완전히 개방된 환경에서 기기가 만들어지며 파편화된 환경으로 유통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스마트폰은 통신기기로 분류되어 인증을 받아야 하며 통신사를 통해서만 유통이 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고 출구전략이 매우 큰 힘을 발휘한다. iOS와 Android는 이러한 환경적 특성을 잘 활용하여 자사의 서비스를 OS에 내장하여 판매를 하고 앱스토어를 통해서 유통채널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OS개발사와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이러한 모바일 환경의 특징을 활용하여 OS기반 플랫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OS와 Android의 시장지배력이 너무 강해 다른 사업자들이 그들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방향성만은 명확하다.

 

 


반면에 대형 포탈로 대변되는 서비스 사업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그들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기존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PC환경에서 누려왔던 콘텐츠 유통의 장악력을 모바일에서는 OS기반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서비스 사업자들도 자신의 자산을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신의 자산을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Open API였다. 서비스에 사용되는 API를 공개하여 외부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Web 2.0이 각광받고 매쉬업(Mash Up)에 대한 성공사례가 등장하면서 Open API는 개발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그렇다면 국내 Open API는 어떤 상황일까? Daum, 네이버와 같은 대형포탈들은 오래전부터 Open API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통신사와 정부기관 등도 Open API에 대해 관심이 높다. 하지만,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지도를 제외하면 기대만큼의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 포탈을 제외하면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거의 없는 국내 환경을 고려해 본다면 Open API의 활성화가 어렵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실제 쓸만한 API는 없다고 하고, 서비스 사업자들은 사용 개발자가 없다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발자들도 Open API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SNS가 급성장하고 Open API와 Open Graph 등을 통해 3rd Party 사업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SNS에 녹여낼 수 있게 되자 소셜(Social)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빠르게 전개되었다. 9억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5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트위터는 이미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 사례가 바로 SNG(Social Network Game)이다.


문제는 국내 상황이다. Daum, 네이버, 네이트 등과 같은 대형 포탈들은 얼마전부터 모두 SNG를 도입했다. 사용자 수가 많은만큼 일정 수준의 게임만 내세운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입 초기에 일부 성과를 내었을 뿐 변변한 소셜 플랫폼(Social Platform)이 없는 서러움을 명확히 느끼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웹상에서 발견한 관심 주제들의 사진을 ‘핀 잇(Pin It)’ 버튼을 이용하여 가상 메모판에 스크랩하는 서비스이다. 핀터레스트와 같은 서비스를 '소셜 큐레이션(Social Curation)’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이미지, 타이뷰, 비주얼라이제이션 등과 같은 핀터레스트의 성공 요인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플랫폼으로서 '소셜 큐레이션(Social Curation)'을 해석해보고자 한다.

 

 


핀터레스트의 성장에 주목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사용자 확보 때문은 아니다. 핀터레스트의 트래픽이 성장하는만큼 원래 이미지가 있는 사이트의 유입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2012년 1월 미국 리퍼럴 트래픽 비중을 보면 핀터레스트가 3.60%로 Google+, 유튜브, 링크드인등의 총량을 추월하였다. 외부 리소스를 이용하여 서비스 콘텐츠가 구성되지만 트래픽을 유도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고유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핀터레스트는 외부 사이트와 Button을 통해서 연결을 하고 있다. ‘Pin it’버튼과 ‘Follow’ 버튼을 외부 사이트에 노출하면서 콘텐츠와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유입되게 하는 것이다. 일종의 SDK와 같은 역할이다. 참고로, 핀터레스트는 조만간 Open API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스펙트럼이 넓어야 한다. 특정 계층에 한계가 있다면 플랫폼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 핀터레스트는 일반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Time Magazine( http://pinterest.com/time_magazine/ )과 같은 기업계정이 쉽게 자사 제품을 홍보하거나 직접 유입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핀터레스트는 생태계로 하여금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Shopify Store는 자사 제품을 핀터레스트를 통해 판매를 한 결과를 공유하였다.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다른 사이트를 통해 유입된 것에 비해 핀터레스트를 통해 유입된 사용자가 구매를 하는 비율이 10%나 높게 조사되었다. 판매량도 2011년 9월 대비 2012년 4월에 4.2배가 증가하였다. 평균구매액도 $80로 $40에 불과한 페이스북의 2배에 이른다.

 

 


PC 시대에 서비스 사업자들은 벨류 체인의 가장 끝에 위치하면서 정보를 장악했었다. 구글처럼 OS기반의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없는 국내의 현실에서 서비스 기반의 플랫폼에 대한 고민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적절한 전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기존에 누려왔던 헤게모니를 놓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활한 생태계를 위한 Open API에 대한 관심과 소셜 플랫폼에 대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셜 큐레이션도 플랫폼의 전략으로 풀이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셜 큐레이션에는 SDK, 3rd Party 어플리케이션, 유통채널, 수익모델 등을 모두 제시할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 2012/06/24 10:09에 작성한 글의 백업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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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bian과 Windows Mobile이 가지고 있던 시장 장악력이 iPhone과 Andoid로 옮겨가면서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선택권을 제시해야 하는 단말사나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에 ROI를 따지며 응답해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총성없는 전쟁이다. Web Platform의 미래, 신규 플랫폼의 등장, 여전히 선택받고 있는 Widget, Cross Platform의 도전 등 주시해야 할 내용은 계속하여 존재한다.

'어떠한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가?'는 여전히 모바일 기술 전략에 있어서 여전히 최고의 화두이다. 최근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는 모바일 플랫폼에 관한 보고서들이 있는데, 이러한 원론적인 질문에 도움이 되고자 몇가지 내용을 공유해 본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플랫폼을 선택할 때는 '마켓의 크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말하는 '마켓의 크기'는 단순한 단말 판매량이 아닌 Traffic을 만드는 Volume을 의미한다. 직간접적인 수익 구조, 앱스토어 유무 등이 그 뒤를 차지하였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코딩을 바로 시작할 수 있고, 프로토타입을 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기술 문서가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기술 지원이 잘 되는 플랫폼, 에뮬레이터와 디버깅등을 지원하는 IDE 환경이 주요 선택 요소로 조사되었다.

한편, Network API는 Open Web Platform이나 Telco.등의 영역이라고 여기고, 모바일 플랫폼의 주요 요소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삼성의 바다 플랫폼이 가장 자랑하는 차별화 요소가 개발자들에게는 아직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가 이러한 개발자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지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개발자들은 Android를 가장 익히기 쉬운 플랫폼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iPhone(iOS)은 총 8개의 플랫폼 중에서 4번째로 조사되었다. 가장 많은 단말 보급율을 가지고 있는 Symbian은 난해한 플랫폼으로 익숙해지는데 15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플랫폼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iOS가 월등히 높은 점수를 개발자들에게 받고 있었다. 다만, OS 자체로서의 역량이나 개방형 플랫폼으로서는 Android가 우월하게 평가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Apple의 플랫폼이 폐쇄적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iOS, 장기적으로는 Android에 대한 선택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를 통해서 Android가 가장 많이 선택된 플랫폼으로 조사되었다. 그 뒤로는 iOS와 Java ME등이 차지하였다. Symbian은 전반적인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단말 보급대수 때문인지 여전히 많은 개발자가 선택하고 있었다. 한편, 삼성 바다가 Palm 플랫폼보다 많은 선택을 받은 것도 이채롭다.


모든 보고서의 결과에서 Android가 iOS보다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flurry에서 60일동안 새롭게 시작된 모바일 프로젝트들을 조사한 결과, iPhone 67%, iPad 22% 로 조사되어 iOS가 전체의 89%나 차지하였다. Android의 경우에는 10%에 지나지 않았다. 조사 대상이나 방법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고 있으니, 어떤 조사이던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다소 미묘한 차이겠지만 '선택'한 플랫폼과 '관심'을 가지는 플랫폼의 조사 결과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도 흥미롭다. Appcelerator 자료를 보면 여전히 iPhone(90%)과 iPad(84%)에 관심을 가지는 개발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Android Phone은 81%로 3번째로 조사되었으며, Symbian은 15%에 지나지 않아 많은 개발자들이 흥미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이 어떠한 플랫폼을 최근 선택하느냐와 무관하게 기술적으로 iOS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최근 이러한 추이는 iOS 4.0과 iPhone 4의 등장이 한 몫을 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iPhone 4의 주요 기능으로는 멀티태스킹(73%),  빠른 처리 능력(58%), iAD(33%)등이 차지하였다. iOS 4.0이 안정화되고 iPhone 4의 보급율이 높아지면 이러한 개발자들의 지적인 호기심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고 iAD를 통해 수익을 얻으며, In-App Text Messagng, FaceTime 등의 신규 기능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수치가 iOS와 Android에 집중되고는 있지만, 서두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항상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아야 한다. Windows Phone 7, Symbian^3, Meego 등 새로운 플랫폼이 소리없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사업자논리가 강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 2010/07/20 08:23에 작성한 글의 백업본입니다.

국내 통합 앱스토어 추진


2010년 2월 15일, MWC에서 24개의 세계적인 통신 회사들이 참여하는 WAC가 발표되고, Super Apps Store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 WAC에서 KT와 SKT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주도적인 역할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이러한 배경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예측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한달 후, 방통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이통사 CEO 간담회를 통해 국내에서 통합 앱스토어를 구축하기로 합의한다. 앱스토어의 방향성은 매우 명확한다. 국내 통합 앱스토어에서 Web Platform을 중심으로 개발하면서 필요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경험하면서 표준을 빠르게 만들어내고, 이를 WAC에 적용하여 세계 표준을 리드하겠다는 방통위와 국내 이통사들의 의지인 것이다. 문장만으로 놓고 보면 국내 통합 앱스토어라는게 논쟁의 대상이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항상 시장에 끌려다니며 원천 기술에 대한 표준에 뒤쳐지던 국내가 뭔가를 리드해가려는 의지를 가진 것에 대해서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모든 일이라는게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Asset)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3사 모여서 제대로 하는 것 못봐


바로 어제(5월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MOIBA를 중심으로 하여 통합 앱스토어 구축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이번 발표가 지금까지 고민한 앱스토어의 현재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2개월 전에 그려낸 거시적인 방향성 외의 실행계획은 아무런 진전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무선인터넷 업무를 하면서 이통 3사가 함께 모여서 같이 하자는 것을 옆에서 여러번 지켜 보았다. 그때마다 조인트 법인 이야기가 나올만큼 의지가 강했지만 한번도 성공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114가 있다고 하면 저 정말 화 낼겁니다. ^^ ) 실무자들사이의 로드맵이나 목표가 명확할 때도 3사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잘 되지 않는데, 통합 앱스토어는 더욱 어렵다.

방향성만 있고 구체적인 목표도 없으며, 경험도 부족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실무자들 스스로도 모르기 때문이다. OMTP BONDI에 대해서 이제서야 공부 시작하는 이통사 실무자들에게서 뭔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Action Plan도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법인이 만나서 좋은 그림이 나올리가 없다.


 

표준을 리드할 만한 자산이 없어


통합 앱스토어에서 만들겠다고 하는 '표준 Web Platform'의 기술 요소가 독창적인 것인지, 그리고 WAC이 지지하는 기술 요소는 어떤것인지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통합 앱스토어의 기술 요소는 OMTP BONDI 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 외에는 실질적인 어떤 대안도 없다.


현재 OMTP BONDI는 WAC의 총괄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으며, JIL의 제안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지를 표명하였다. 공식적으로 W3C에 적용은 안되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현실환경에서 이미 BONDI와 JIL의 교집합은 표준이나 다름이 없다. 표준을 통해서 만들어 낸 제품으로 표준을 리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통합 앱스토어는 시장의 Needs가 아닌, 이통사들의 Needs


이번 통합 앱스토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고객' 이라는 핵심 Player에 대한 고려가 여전히 부족한 이통사들의 접근이라는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4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스마트폰과 IT혁명'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애플과 구글 등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통신업계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애플리케이션)시장을 하나로 묶는 것"


결국, 애플 앱스토어를 넘어서기에는 이통사들의 단일 오픈마켓으로 힘이 드니 이통사들끼리 연합전선을 만들겠다는 수동적인 선택이다. 시장에서의 '공공의 적'을 만들어 연합하겠다는 것 자체는 시장 원칙상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연합하여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냐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국내 이통사들의 행위는 '언론 플레이'일 뿐이다. Web Platform으로는 iPhone 에코시스템과는 다른 Edege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이통사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앱스토어에서는 Game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이미 자신들의 Walled Garden을 통해 경험을 하였지만, Web Platform에서는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영역이다. 단순한 게임의 문제는 아니다. iPhone의 Native App과 Feature Phone의 Web App는 단말의 성격, 개발자 에코시스템, 플랫폼의 장단점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OMTP BONDI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라면, 브라우저 내에서도 동일하게 Device에 대한 접근 제어가 가능하다. 브라우저 주소창을 통해 접근하느냐, 패키징해서 다운받아 설치하게 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Service Provider 입장이라면 설치 과정이 필요없는 Web Page를 통해 고객을 만날 수 있는데 이통사들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어야 하는 것인지?

 

 

정부가 나설 일인가?


글로벌 업체에 대응할 만한 연합체를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논리가 어쩌면 굉장히 그럴싸하게 보인다. 이러한 일들이 사업자들끼리의 자발적인 행위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불행히도 이번 일 역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주도하는 느낌이다. 최근의 통합앱스토어 관련한 대부분의 보도자료는 방통위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의 역할은 시장이 어려워질 때 지원을 해주고, 국내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뒤에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 전면에 나서서 주도할 필요는 없다. 물론, 주도한 일을 잘 처리할 능력이 있다면 기대해 볼만하겠다. 몇년째 약속하고 있는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하나도 제대로 처리 못하는 기관이 '통합 앱스토어'를 구축할 만한 능력이나 있을지 의문이다.


MOIBA 역시 조금 의구심이 일어나는 Player 이다. 현재 통합앱스토어에 대한 핵심 실무 추진은 모두 MOIBA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MOIBA는 과거 KIBA를 전신으로 하여, 기업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이다. 갑자기 무선 인터넷이 핫이슈가 되면서 많은 기회가 생기고, 기업들의 회비만으로 조직이 클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겠다.

하지만, 기업의 회비(후원금이 아니다.)를 통해 운영되는 것에 근간을 가지고 있는 단체가 정부의 돈을 수주받아 일을 하고 그 일이라는게 다른 기업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뺐는 것이라면 조금 문제가 있다. MOIBA가 맡은 일을 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기업의 회비를 받아서 다양한 기업들에게 골고루 좋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기업의 편에서 대변하던지, 아니면 일반 기업체와 같은 이익집단이 되던지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그들이 할 역할은 분명해...


3개의 회사가 모여서 의견 조율하는 것도 힘든데 27개의 서로 다른 회사가 모여 있는 WAC이라고 일이 잘 될리가 없다. WAC의 홈페이지에 방문해보면 만들어진지 꽤 흘렀지만 명확한 Action Plan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눈에 띄이는 것이 있다.

'Operator API'를 제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들의 문제점은 단일화된 Platform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API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KT은 Open API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통사 Open API가 이통사마다 다르다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어려워진다. '통합 앱스토어'가 만들어야 할 표준은 'Device API'가 아니라 'Operator API' 일지도 모른다.

 

 

 

* 2010/05/13 08:36에 작성한 글의 백업본입니다.

현재 변화는 어플(App)이 만들어 내고 있어


App에 대한 빠른 대응이 힘든 포탈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Traffic을 하루빨리 Web으로 옮겨가기를 희망할 수 밖에 없다. Mobile Web이야 PC Web에서의 다양한 Data를 재배치함으로서 상대적으로 쉽게 대응할 수 있고, 포탈의 주수익원인 광고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포탈이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의 기술 도메인 또한 Web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도 큰 원인이다.

 


Mobile 환경에서 Web과 App간의 묘한 경쟁 구도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현재는 Mobile Web보다는 App이 주도한다는 것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심지어 Mobile Web에 접속하는 사용자들도 Mobile App의 사용 행태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이다.

향후, 지금처럼 Web이 Mobile 환경을 지배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때는 인터넷 사용 패턴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환경이라면 무리한 예측이 아닐 수도 있다. App이 세상을 오랜기간 지배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App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App을, 플랫폼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플랫폼을, Web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Web을 내어놓을 수 있는 기술력과 민첩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장 파괴자, Google


세계적인 포탈기업 Yahoo가 국내에서 힘을 잃어간 후에 Google이나 MySpace 등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도 그 누구도 국내 웹시장에 변화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내 포탈 기술이 그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Local Color에 민감하게 반응할만큼의 빠른 대응이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PC Web에서는 이러한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에서 이러한 법칙을 무참하게 깨뜨리는 사업자가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과연 포탈 사업자가 단순하게 Web에서의 Data Hub 역할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Google이 바로 그들이다.

Google은 단순하게 웹서비스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모바일 플랫폼에 빠른 어플리케이션 대응을 하고 있고, 브라우저도 내놓았다. Android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시장에 내어놓고, Default 검색엔진과 주소록, E-mail 등을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게 해 놓았다. Android를 통해 전세계 모바일 Traffic을 모아가고 있는 것이며, 이에 대한 국내 포탈의 대응책은 방통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 외에는 딱히 없는 형편이다.

 



플랫폼에는 플랫폼으로 대응해야

 

포탈 사업자들은 최근들어 이통사 또는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자사의 어플을 프리로드(Preload)를 하는데에 집중을 하고 있다. Open Market에서의 발빠른 기업들과의 경쟁 우위를 가지기는 힘들지만, 규모있는 컨텐츠 기업을 원하는 이통사나 제조사와의 상호 이해 관계가 맞아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행 전략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Android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모바일 트래픽을 조금씩 차지하고 있는 Google을 프리로드 어플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조금 버거워 보인다. Google의 Android 플랫폼을 이길 수 있는 카드 역시 플랫폼이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플랫폼을 이미 가지고 있다. OS Platform이 아닌 Contents Platform이 바로 그것이다.

가지고 있는 훌륭한 Data들을 개방을 하여 발빠르게 어플을 개발 할 수 있는 사업자들에게 제공하여 선순환을 이루어 내고 건전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국내 포탈이 쌓아 놓은 국내 사용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Data들과 서비스들은 제 아무리 Google라고 하더라고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다. 지금이 이를 활용해야 할 시기이다.

PC Web에서는 개방이 포탈이 3rd Party 사업자에게 제공(Provide)해주는 것이었다면, Mobile에서는 포탈의 생존을 위해서 해야만 하는(Must) 업무이다. 이해는 하고 있었으나 현업에 밀려 개방에 게을리했던 국내 포탈들은 이제는 업무 우선 순위 조정을 해야 할 때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지향해야


기존 Web Open API의 성적표에는 여러 평가들이 존재하며, 포탈 내부의 평가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다. 중요한 것은 국내와 같이 시장이 작고, 새로운 플레이어가 커갈 수 없는 구조에서는 Open API란 소규모 벤처를 위한 것보다는 대형 업체들끼리의 제휴에 의해 소비되는 경향이 많다. 모바일에서도 그러한 법칙은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며, 소비가 PC Web보다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위해서는 기존 PC Web을 위한 API가 좀 더 모바일에 최적화될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Horizontal한 API 나열식의 지금의 구조로서는 변화는 힘들어 보인다. Hierarchy 구조까지는 힘들더라도 Vertical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는 간략하게 정리해본 개념적인 구조도이다. 특정사업자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 것이므로 허점이 많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파라미터가 추가되어야 한다. 검색, 지도, Social 등의 API에서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API 사용이 가능해져야 한다. 미디어 포맷도 PC Web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Flash, ActiveX 컨텐츠 들은 걷어내어야 한다.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격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생존을 위해 변화가 필요해


이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탈이 개방에 대한 비판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던 것은 항상 의지는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Open API, 개발자 지원 정책, 에코 시스템 구축 등의 상태를 보면 결코 포탈이 이통사보다 칭찬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변화가 위기와 동시에 기회임을 인정하고, 국내 포탈들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략과 방향성은 모두에게 명확하다. 새로운 시대에 New Hero가 등장할지, 기존 플레이어가 멋지게 변신할지 지켜보도록 하자.


"My Hope Is That The Mobile Internet Does Not Go Down The Path Of Re-creating The Internet."

 From. Jim Ryan

 

 

 

* 2010/04/19 12:45에 작성한 글의 백업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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